제주/제주시

뿔소라와 고둥

JJHGolf 2020. 8. 2. 19:11

제주 애월바다에서 채집한 '뿔소라와 고둥'.

한국에 온지 3년만에, 처음으로 바닷물에 몸을 담가 본다.
더운나라의 따뜻한 바다가 익숙한 나로서는, 조금 차갑게 느껴진다.

맨발로 바위틈새를 헤저으며 고둥을 찾으러 훑어보니, . 거친 바위라서 그런지, 발바닥이 따가워서 아에 수영을 하는 것이 나을 듯 했었다.

이미 해녀, 해남들이 휘젓고 난 자리라 무언가를 채집하기는 힘든 자리였다. (아님, 내가 초보라서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지, . 고둥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르고 있던 나로서는 무리한 모험이었던가...)  

 그렇게 한참을 찾고찾아 헤매다 보니, . 깊은 돌 틈 사이로 '뿔'이 달린 큰 돌멩이 같은 것이 갑자기 손에 집히기 시작하였다.

알고보니, 뿔소라 였던 것이었다.

그 뿔소라도 들켜서 뜨끔했는지, 꿈틀거리다가 바로 돌 틈으로 더욱 밀착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그것을 떼낼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침내, 그 '뿔소라'는 내 손아귀에 잡혀서 바다 밖으로 나왔다!

일반 소라들과 달리 무섭게 생긴 '전사 뿔소라'였다.

내장과 함께 씹히는 것이, 쫄깃하고 쌉쌀한 맛이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그리고 나는 이 '전사 뿔소라'를 통해 정기[氣]를 물려받을 것이다. 

나는 이 '전사 뿔소라'에게 미안하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그만큼 내가 더욱 가치있는 삶과 봉사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참고로 구둥 삶는법은 간단하다. 

1. 소금물과 식초로 20분간 해감한 한뒤, 채반에 담궈서 행구면 된다.

2. 이후, 냄비에 소금과 식초를 적당히 넣고 끓이고, 끓기 시작하는 시점에 5분 정도 더 끓인다.

3. 다 삶은 고둥을 채반에 넣어 찬물로 식혀낸 뒤,

In the end.  이제 고둥에 이수시개를 넣어 돌려서 입안에 넣으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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