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성 밖에는 지역의 토산물을 파는 상인들이 작은 시장을 형성했다고 한다...
삼도2동 제주목남문터
위치 ; 삼도2동 184번지
시대 ; 조선
유형 ; 방어유적(성)
제주읍성은 탐라국 때부터 축성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연대는 확실치 않다.
제주성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왕조가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은 태종8년(1408)이다. “큰 비가 내려 제주성에 물이 들어와 관아와 민가가 잠기고 곡식의 절반이 침수됐다”고 기록됐다. 그리고 태종11년(1411)에 제주읍성을 보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로 들어오면서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집필 김동전)
제주성에는 남문·서문·동문 등 3문이 있었다. 성의 북쪽은 바다와 맞닿아 있고, 외적이 해안을 통해 곧바로 침략할 수 있어서 북문은 설치하지 않았다.
성문(城門)은 성의 안팎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공격과 방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적을 격퇴하기 위해 출격해야 하므로 요충지에 성문이 설치됐다. 성문 밖으로는 옹성을 구축하여 외적이 문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성문 위에 누각을 설치한 건축물을 문루(門樓)라 하며 유사 시 장수의 지휘소로 이용됐다. 문루는 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감시초소 기능을 하였으므로 초루(譙樓)라고도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년)에는 남문만 소개하고 동·서문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3문 중 남문은 가장 먼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新보160808)
남문은 중종7년 (1512) 김석철 목사가 지었다. 남문에는 ‘남문루’라고도 불리던 초루가 있었는데, 이른바 고루(鼓樓)라는 것으로 문 위에 높은 다락을 지어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남문의 문루는 정원루(定遠樓)라 명명됐다. 정원루라는 이름은 함경남도 갑산, 부산 강서구 천성진(天城鎭)에도 있다.
김 목사는 성의 방비를 위해 해자와 판교도 설치했다. 김 목사는 “제주성의 주위에 긴 참호를 아주 깊게 파서 모두 널판으로 다리를 놓았다. 밤에는 들어 올리고 낮에는 내려서 백성들이 걱정이 없게 방비를 했다”고 사료에 썼다. (제주新보160627)
남문과 정원루는 숙종31년(1705) 송정규 목사가 개축했고, 정조4년(1780) 김영수 목사가 중수했다.
전국 해안과 내륙 등 요충지에 세워졌던 읍성(邑城)은 일제시대인 1910년 조선총독부의 1호 법률인 ‘조선읍성 훼철령’에 따라 철거돼 대부분 제 모습을 잃었다. 일제는 읍성을 한민족의 단합된 힘과 항전의 상징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제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1913년 북성문을 시작으로 1914년 연상루·진서루·중인문을 허물어 버렸다. 이어 소민문, 정원루 등이 사라졌고 1923년에는 동성을 철폐하고 측후소를 세웠다. 1926년부터 일제가 동·서부두를 축조하고 산지포를 매립하는 제주항 축항공사를 벌이면서 제주성 3면의 성담 상당 부분을 바다에 매립해 성체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1914년 총독부가 토지조사사업으로 제주성의 지적도를 만들었다. 그 지적도를 보면 성안에는 과거에부터 동서를 가로지르는 넓은 도로가 있었고, 성벽 돌출 구조물로 성곽을 견고히 하고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21개의 치성이 표시됐다. (제주新보160627)
1910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남아 있다. 1918년 일제에 의해 정원루가 훼철되었다. 3문 중 가장 마지막에 헐린 것이다. 제주시 삼도2동 남문로(남문사거리)는 남문이 있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남문이 있는 일대를 흔히 남문통이라 불렀다.
1970년대까지도 광양이나 도남동에 살던 사람들은 남문통 북쪽을 성안이라고 불렀고 ‘성안 간다’고 말했다.
남문로~중앙로 구간은 1980년대까지 제주의 중심 상권이자 번화가였다. 남문 밖에 세웠던 돌할으방 8기는 1960년대 중반에 관덕정(4기), 민속자연사박물관(2기) 등으로 옮겨졌으며 2기는 소재불명이다.
지금은 위 사진처럼 주차장 자리로 변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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