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골프를 멘탈게임이라고 한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 범하는 실수중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멘탈(mental) 측면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한번 실수한 뒤에 좌절하거나 화를 못이긴 나머지 그다음 샷에서도 연거푸 실수를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신중한 자세로 벙커샷을 시도하다 한번 철푸덕거리기라도 하면 홧김에 준비동작도 없이 곧바로 공을 쳐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십중팔구 또 실수를 한다. 그런가 하면 실수를 만회하려는 욕심과 초조감때문에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라운딩을 하다보면 좌절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을 피할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털어내지 못하면 잔뜩긴장한 것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유명한 운동심리학자인 밥 로텔라 박사에 따르면 '파괴적인 자기 방만(destructive self-indulgence) 상태에 빠져 전략적 판단이나 샷 선택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에게도 마찬가지다.
최근 막을 내린 U.S 오픈. 4라운드 최종일 경기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필 미켈슨(미국)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4오버파로 공동 선두였지만 18번 홀에서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범해 6오버파로 추락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죠프 오길비(5오버파,호주)에게 내줬다.
각자 조가 달랐던 세 선수중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몽고메리의 경우 파4홀인 18번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켜 쉽고 평범한 세컨샷을 남겨놨다. 그러나 세컨샷은 그린옆 러프로 들어갔다. 중요한 순간에 그린을 놓친 몽고메리는,나중에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났듯이,화가 치밀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을 홀컵에 바짝 붙여 파를 잡아야만 선두를 유지할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찼다. 그러나 세번째 샷 역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어 몽고메리는 4미터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무리하게 퍼팅을 시도하다 결국 쓰리펏을 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몽고메리가 나중에라도 정신을 차리고 투펏만 했어도 연장전에 나갈수 있었을 것이다.
미켈슨은 몽고메리가 6오버파로 밀려났기 때문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par)만해도 우승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켈슨이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공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꺼내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투펏만 했어도, 즉 보기(bogey)만 했어도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에 연달아 생겼다. 나무들이 앞을 가리고 있어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웠는데도 그는 무리한 샷을 시도했다. 공은 나무를 맞고 근처로 다시 떨어졌다. 그 다음샷은 그린옆 벙커로 들어갔다. 그 다음 벙커샷은 그린을 지나 러프로 들어갔다. 그는 5타째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뒤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바보(idiot)"라며 괴로워했다.
반면 우승한 오길비는 대조적이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birdie)를 해야 미켈슨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갈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세컨샷은 145야드의 짧은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버디는 물건너갔다는 생각에 그는 잠시 좌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린뒤 세번째 샷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세번째 샷을 홀컵 근처에 떨어뜨린뒤 원펏으로 마무리해 파 세이브를 했다. 2위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끝낸 그는 미켈슨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봤다. 물건너간줄 알았던 우승이 그에게 찾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신종수 기자(미 PGA 티칭프로 패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 범하는 실수중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멘탈(mental) 측면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한번 실수한 뒤에 좌절하거나 화를 못이긴 나머지 그다음 샷에서도 연거푸 실수를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신중한 자세로 벙커샷을 시도하다 한번 철푸덕거리기라도 하면 홧김에 준비동작도 없이 곧바로 공을 쳐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십중팔구 또 실수를 한다. 그런가 하면 실수를 만회하려는 욕심과 초조감때문에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라운딩을 하다보면 좌절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을 피할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털어내지 못하면 잔뜩긴장한 것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유명한 운동심리학자인 밥 로텔라 박사에 따르면 '파괴적인 자기 방만(destructive self-indulgence) 상태에 빠져 전략적 판단이나 샷 선택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에게도 마찬가지다.
최근 막을 내린 U.S 오픈. 4라운드 최종일 경기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필 미켈슨(미국)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4오버파로 공동 선두였지만 18번 홀에서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범해 6오버파로 추락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죠프 오길비(5오버파,호주)에게 내줬다.
각자 조가 달랐던 세 선수중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몽고메리의 경우 파4홀인 18번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켜 쉽고 평범한 세컨샷을 남겨놨다. 그러나 세컨샷은 그린옆 러프로 들어갔다. 중요한 순간에 그린을 놓친 몽고메리는,나중에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났듯이,화가 치밀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을 홀컵에 바짝 붙여 파를 잡아야만 선두를 유지할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찼다. 그러나 세번째 샷 역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어 몽고메리는 4미터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무리하게 퍼팅을 시도하다 결국 쓰리펏을 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몽고메리가 나중에라도 정신을 차리고 투펏만 했어도 연장전에 나갈수 있었을 것이다.
미켈슨은 몽고메리가 6오버파로 밀려났기 때문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par)만해도 우승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켈슨이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공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꺼내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투펏만 했어도, 즉 보기(bogey)만 했어도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에 연달아 생겼다. 나무들이 앞을 가리고 있어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웠는데도 그는 무리한 샷을 시도했다. 공은 나무를 맞고 근처로 다시 떨어졌다. 그 다음샷은 그린옆 벙커로 들어갔다. 그 다음 벙커샷은 그린을 지나 러프로 들어갔다. 그는 5타째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뒤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바보(idiot)"라며 괴로워했다.
반면 우승한 오길비는 대조적이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birdie)를 해야 미켈슨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갈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세컨샷은 145야드의 짧은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버디는 물건너갔다는 생각에 그는 잠시 좌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린뒤 세번째 샷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세번째 샷을 홀컵 근처에 떨어뜨린뒤 원펏으로 마무리해 파 세이브를 했다. 2위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끝낸 그는 미켈슨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봤다. 물건너간줄 알았던 우승이 그에게 찾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신종수 기자(미 PGA 티칭프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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